1. 모든것을 잃은 신애, 밀양으로 향하다
이신애는 아들 준과 함께 밀양으로 오던 중 국도에서 자동차가 고장이 나고, 카센터를 운영 중인 김종찬이 자동차 응급 수리를 하러 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여행이 아니라 살러 왔다는 작고 곱상한 신애에게 종찬은 처음부터 호감을 느낀다.
밀양에 정착한 신애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피아노 교습소를 열게 된다.
하지만 신애는 마을주민들과 쉽게 섞이지 못하고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는데,
그들의 텃새를 경계하느라 재산이 많은 듯 말하고 다니며 종찬을 통해 땅을 보러 다닌다.
한편 종찬은 신애에게 노골적인 관심을 보이며 접근하지만 신애는 그런 종찬이 불편하고 귀찮기만 하다.
그러다 신애의 동생 민기가 잠시 방문하면서 그녀의 불행한 과거가 밝혀지는데, 신애는 피아니스트를 꿈꾸었으나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꿈이 좌절됐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외도를 했고 결국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 후 신애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가족들 몰래 이주해온 것이다.
신애는 돈이 많은 척 허세를 부리고 자신을 뒤에서 흉보던 사람들과도 어울리며 어떻게든 밀양에 정착하려 하지만
그녀의 거짓된 행동은 결국 아들의 유괴라는 참극으로 이어지고 만다.
2. 사라진 아들
아들이 유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진 신애가 막상 찾아간 사람은 자신을 귀찮게 쫓아다니던 종찬이었다.
그러나 종찬이 자신의 카센터에서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신애는
차마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그리고는 어두운 밤, 도로를 정처없이 걷다가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유괴범과의 협상과정에서 신애는 아들의 몸값으로 신문지로 조잡하게 가짜 돈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허세와 거짓을 유괴범에게 시인하고 마는데, 그런데도 아들 준은 돌아오지 못하고 유괴범에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아들을 잃은 신애는 평상시처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극심한 우울증과 경계심을 가지게 된다.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고 돌아오는 길, 신애는 무언가에 홀린 듯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고 오한에 떠는데
그러다 길가에 나부끼는 기도회 현수막을 보고 막연히 교회를 찾아간다.
그 곳에서 피울음 토해내듯 오열을 하는 신애.
신애를 따라온 종찬은 그녀를 말없이 지켜만 보는데, 목사가 신애의 머리 위에 가만히 손을 얹자 신애의 울음은 놀랍게도 뚝 그친다.
이후 신애는 교회에 다니게 된다.
영화 초반 전도하려는 약사에게 불쾌함을 내비치던 그녀는 이제는 오히려 열성적으로 집회에 참석하고 교회를 찾는다.
그녀는 신도들에게 이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도 말하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자신은 이제 행복하다고 말하고 다닌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자신을 속이는 행위에 불과했다.
혼자 있을 때 신애는 여전히 아들 생각에 눈물을 쏟고, 낯선 타인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 행동이 점점 괴리되는 상황에서 그녀가 최후로 선택한 것은 유괴범에 대한 용서였다.
3. 유괴범을 용서하기로 하다.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한 신애는 교회 목사와 신도들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고
그들의 격려 속에 유괴범을 직접 만나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신애는 종찬과 함께 교도소에서 유괴범을 대면하는데 ...
준이 다니던 웅변학원의 원장이었던 유괴범은 신애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모습에 당황한 신애는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되려 유괴범이 신애를 위로하며 자신은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은 신애.
유괴범을 만나고 난 후 신애는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교습소 운영도 팽개치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거나 교회에 가서 십자가를 보며 의자를 꽝꽝 내려친다.
보다 못한 교회 사람들이
그녀를 위로하려고 그녀의 집에서 집회를 여는데, 거기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용서를 해요? 용서하고 싶어도 난 할 수가 없어요.
그 인간은 이미 용서를 받았다는데...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데...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그 인간을 먼저 용서 할 수 있어요?"
결국 신애의 정신질환은 종교를 얻기 전보다 더 심해진다.
결국 자신의 손목을 칼로 긋는 자해를 한 신애.
그렇게 피를 흘리며 새벽의 거리를 뛰쳐나가는데, 이내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그녀는 토하듯 말한다.
살려주세요.
4. 다시한번 신애를 비추는 햇빛
정신병원에 입원치료가 끝난 신애는 종찬의 배웅을 받아 살던 동네로 돌아온다.
길어진 머리를 정리하려 미용실에 들린 신애와 종찬.
그러나 그곳에서 유괴범의 딸과 조우하게 되고 신애는 결국 머리를 자르다 말고 미용실을 뛰쳐나온다.
그리고는 하늘을 매섭게 노려본다.
결국 종찬에게 말도 없이 집으로 돌아온 신애.
스스로 머리를 자르려고 하는데 어느새 종찬이 집으로 찾아와 그녀가 머리를 자를 수 있게 거울을 들어준다.
카메라는 두 사람이 있는 마당 한 구석에 지저분하고 더러운 땅 위에 햇볕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5.감상평
이 영화는 개봉 후 수많은 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논란이 됐던 영화입니다.
남편을 잃은 후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살아내기위해 이사간 마을 밀양에서 그녀는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잃게 됩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그녀에게 한 줄기의 빛처럼 종교가 다가왔습니다.
엄청난 상실감을 겪고있을 그녀가 종교에 의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그녀가 종교에 의지하는 것이 이해가 갔고 그렇게라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후의 방법으로 유괴범을 용서하기로한 그녀
하지만 예상밖으로 유괴범은 이미 너무나 평온해보였고 용서 받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저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이 장면이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유괴범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먼저 신애에게 용서를 받고 그 후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종교가 잘못 됐다기보다는 유괴범이 잘 못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괴범이 자신이 용서받고자하는 이기심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이용한 것 입니다.
아무튼 이 장면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장면을 보면 감독은 진정한 회복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종교에 의지하고자 했지만 실패한 신애를 종찬이 따스하게 비춰주고 위로해주는 것을 통해 다시 한번 신애는
회복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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