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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쇼 작품설명, 영화적 기법

by 제주의 정원 2022. 9. 17.

1. 정보 

 

자신의 모든 삶이 24시간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오직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트루먼은 진실을 알게 되자 새로운 인생을 찾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다. 폭력적인 매스미디어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동시에 리얼리티 쇼의 범람을 예측한 피터 위어의 SF 코미디.

 
 
 
 

2. 줄거리

 

30세의 보험회사 직원 트루먼은 집과 회사를 시계추처럼 오가며 살고 있다. 트루먼은 아버지를 일찍 여읜 것 말고는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 동창 메릴과 결혼한다. 쾌활하고 유머러스한 트루먼은 좋은 남편이자 성실한 직장인이고 건전한 시민이다. 하지만 트루먼은 무료한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남몰래 피지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트루먼이 피지를 선택한 것은 대학 시절 잠깐 만났다가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진 실비아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트루먼은 아내가 여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아이를 낳을 생각뿐이라는 걸 알게 되자 혼자 떠나기로 작정한다.

아내와 여행 이야기가 오고갈 즈음, 돌아가신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조명기구가 난데없이 보도블록 위로 떨어진 사건을 시작으로 트루먼은 자신의 이동경로를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까지 듣게 된다. 혼란에 빠진 트루먼은 엄마와 아내에게 고민을 토로하지만 둘 다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트루먼의 삶은 태아 때부터 30년 동안 전세계에 24시간 생중계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세트고 그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역할을 맡은 배우다. 그의 일상에 등장하는 모든 제품은 사실 광고를 위해 협찬된 물품들이고, 물 공포증조차도 그가 먼 곳으로 떠날 수 없게 조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엄청난 텔레비전 쇼는 크리스토프라는 감독에 의해 총괄 지휘되고 있었다.

 

 

3.작품 설명


영화적 기법
트루먼이 사는 씨 헤이븐이라는 도시는 거대한 돔으로 둘러싸인 인공 세트이고, 그 안에 설치된 5천대의 카메라가 트루먼의 일거수일투족을 찍고 있다. 영화는 촬영 1만909일째 트루먼의 출근 풍경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화장실에서 혼자 거울을 보며 영화 대사를 흉내내던 트루먼은 아내의 재촉으로 출근 준비를 마치고 36이라는 숫자가 선명히 찍힌 현관문을 나선다. 집을 나서는 트루먼의 모습을 포착한 장면에서 관객은 카메라의 존재를 감지하게 된다. 트루먼의 상체가 화면에 꽉 차도록 당겨 찍는 기법(줌인)으로 촬영된 이 장면에 카메라는 등장하지 않지만 카메라가 조작되는 느낌은 선명하게 전달된다. 〈트루먼 쇼〉에서는 인위적인 줌 촬영기법의 노출을 통해 트루먼의 일상이 감시당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트루먼이 촬영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또 다른 영화적 기법은 원형의 화면 안에 이미지를 담는 아이리스(iris) 편집방식이다. 아이리스는 작은 동그라미에서 화면이 시작되어 점점 커지거나 화면이 원형으로 축소되면서 사라지는 것을 일컫는 장면전환 기법이다. 트루먼이 이상 징후들을 느끼기 시작하자 그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알려주기 위해 아이리스 화면이 등장한다. 이런 방식은 망원경으로 사물을 관찰하는 것을 보여줄 때 흔히 사용된다.

트루먼이 거리를 지날 때 그를 미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비친 모습도 감시당하는 이미지를 적절히 표현한다. 〈트루먼 쇼〉에서 거울은 카메라의 역할을 한다. 첫 장면에서 트루먼에 들여다보는 화장실 거울은 진짜 카메라다. ‘트루먼 쇼’가 방영되는 220개국 시청자들은 거울 속에 비친 트루먼의 모습을 보고 그가 읊조리는 소리를 듣는다.

이 영화는 시작과 끝에 내용이 다른 크레딧(제작진과 주연배우들의 이름)이 나온다. 앞의 크레딧은 ‘트루먼 쇼’라는 텔레비전 쇼를 위한 것이고, 끝의 것이 영화 〈트루먼 쇼〉를 위한 것이다. 엔딩 크레딧은 〈트루먼 쇼〉를 구성하는 세 영역을 구분하여 배우 이름을 나열한다. 세 영역은 쇼의 주인공인 트루먼, 쇼의 연출자인 크리스토프, 쇼의 시청자들로 구별되며 각기 ‘트루먼의 세계’(Truman's world) ‘크리스토프의 세계’(Christof's world) ‘시청자들’(Viewers)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트루먼 쇼〉라는 영화 안에 또 다른 ‘트루먼 쇼’가 있다. ‘트루먼 쇼’가 리얼리티를 가장한 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라면, 〈트루먼 쇼〉도 현대사회의 병폐를 폭로하는 주제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어낸 스토리에 담아낸 픽션(허구의 이야기)이다.

〈트루먼 쇼〉는 이렇게 두 가지 층위로 구성된 픽션을 위해 두 가지 버전의 크레딧을 앞뒤로 배치한 것이다. 크리스토프 역의 에드 해리스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에서 열차의 모든 것을 지휘하는 엔진 칸의 주인 역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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